벌써 작년인 12월, 제주도에 갔다왔다.
만성이 되어버린 게으름이 내 발목을 잡아 수많은 날을 미뤄왔지만!
새해가 밝으면 새사람이 되어 이것저것 결심해야 하니 내 결심은 그동안 밀린 맛집을 포스팅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제 진짜 부지런한 사람이 되어야지 ^^
제주도에서 많은 맛집을 갔지만 그 중에도 또 가고 싶은 곳을 꼽자면 이곳 윳고깃집이다.
우리집 쩝쩝박사인 언니가 찾아온 맛집 이었는데 처음 갔을때는 맛집인데 손님이 하나도 없어서 당황했었다.
맛집 맞아..? 하는 순간 순식간에 테이블이 꽉 차서 우리가 운이 좋았던 것이구나! 했던 곳 ㅎㅎ
영수증을 다시 봤는데 총 금액만 찍혀있어 뭘 시켰었는지 가물가물하지만 아마 근고기랑 뼈갈비세트를 먹었던 것 같다.
고기를 시키면 사장님이 불을 계속 갈면서 고기를 구워주시는데 불을 3~4번 갈아서 신기했다.
잘 익어가고 있는 내 사랑스러운 고기들.
뼈갈비의 뼈는 초벌을 하고 주신다고 가져가고 고기들만 먼저 잘라 굽는다.
알바생이 안나왔다며 사장님 혼자 왔다갔다 하시는데 불을 가는 동안 고기가 타면 어떡하지? 하면 귀신같이 와서 뒤집어 주신다.
진짜 기가 막힌게 여기는 돼지고기를 바싹 익히지 않고 살짝 단단한 젤리 같은 상태가 되면 빨리 먹으라고 한다.
그렇게 입에 넣으면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고기 식감이 느껴지면서 그와 동시에 고소한 고기기름과 육즙이 쫙 입안에 퍼지면서 씹을수록 올라오는 감칠맛과 짭짤한 소금맛이 기가 맥힌다.
고기가 최애도 아닌 울 엄마가 야.. 이집 진짜 맛있다를 연발하며 열심히 드셨음..
진짜.. 이거 먹어보고 말해... 잡사봐 제발...
너무 익기 전에 빨리 먹으라고 해서 진짜 거의 게 눈 감추듯 먹어서 민망함
다들 배 안고푸다더니 3일 굶은 사람처럼 해치우고 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 시킨 된장찌개.
맛이 엄청 훌륭하지는 않은데 안에 고기와 감자가 넉넉하게 들어있다.
계속 나와서 밥이랑 잘 먹었던 기억이 난다.
살코기를 다 먹으면 초벌한 뼈를 가져와 다시 구워주시는데 그 뼈도 바싹 익기 전에 먹어야 한다.
우리집은 나 밖에 뼈뜯는 사람이 없어서 좀 방치했는데 마지막 먹은건 딱딱해져서 씹기 힘들었다.
여기가면 무조건 스피드 걍 빨리 먹어야 최상의 고기맛을 느낄 수 있다.
이 영롱한 고기를 보라..
제발 사람들이 제주도가면 여기부터 갔으면 좋겠다.
[제주도 육고깃집 노형점]
'음식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 맛집] 그래서 제주도 먹으러 갔냐고요? 당연. 그것이 나의 즐거움, 제주 모다정/ 제주 김만복김밥 / 소금바치 순이네 (1) | 2023.01.10 |
---|---|
[건대입구 맛집] 비 오는 날 막걸리와 함께, 미친쭈꾸미 (1) | 2022.08.22 |
[남양주 맛집] 한국인은 역시! 동동국수집 (1) | 2022.03.28 |
[포켓몬빵 리뷰] 추억의 그 맛 포켓몬빵 리뷰(파이리,꼬부기, 로켓단) (1) | 2022.03.13 |
[가평 맛집] 예? 막국수를요? 여기서요? 신숙희진골막국수 (0) | 2022.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