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신작을 뒤져보는 건 내가 좋아하는 일과 중 하나다.
공포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당연히 찜해놨는데 그만큼 예고편이 잘 뽑혔다.
갑자기 교통사고로 의식불명인 엄마와 태어나 한번도 보지 못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나타나 남매를 거두는 설정은 기괴한 공포영화에 딱 걸맞다.
어떤 영화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비슷한 소재의 다른 미국 공포영화를 엄청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엄청 기대했다.
물론 공포영화 마니아면서 무서워 혼자 못보는 나는 친구들을 초대해 같이 봤다. 다분히 의도적이었지만 집에서 잘 먹이고 재웠기 때문에 또이또이다.
결론적으로는 혼자 안보길 너무 잘했다. 만약, 이 영화를 혼자 봤다면? 중도포기는 물론이고 내용이 궁금해도 찾아보지도 않았을것이다.
무서워서? 아니요. 모든 면에서 재미가 없기 때문에 ^^
구구절절 서사가 너~~~무 길다. 초반 스토리는 결국 엄마가 교통사고로 의식불명이 되는 바람에 생전 처음 본 조부모님과 살아야 한다는건데 엄마가 승진하고 남매와 저녁 약속을 잡았다가 사고를 당하기 까지 한 20분에 걸쳐 보여준다.
순간 영화가 아니고 드라마였나? 싶을 정도로 거북이 전개다. 빨리빨리의 민족인 한국인의 입장에서 정말 답답한 순간이었다. 모바일이었으면 당장 1.5배속으로 봤을거다.
그 외에도 중간중간 쓸데없는 스토리가 너~무 많다. 남매의 교우 관계와 학교폭력, 반장선거까지 온갖 얘기들이 나온다. 마지막까지 보면 나름 반전도 있고 공포영화에 스토리 자체는 꽤 괜찮은데 그것만 딱 있다보니 부수적인 스토리들이 상당히 겉돌고 빈약하다.
그나마 이 영화에서 좋았던건 치매걸린 할머니의 기괴함과 구멍을 들여다본다는 설정 정도? 당연한 공간에 당연하지 않은 구멍이 존재하는 기괴함이 스산한 느낌을 잘 주었던 것 같다.
그곳을 들여다볼때마다 무서운 진실을 목격하는 것도 괜찮았는데 문제는 그 구멍을 들여다보는게 어색하다. 매우. 그냥 봐야해서 보다보니 갑자기 구멍에 달려가서 들여다 보는것 같다. 나중에는 구멍이 부른다는 얘기를 하던데 그걸 좀 더 살렸으면 어땠을까. 진실에 대한 이야기면 우리가 피하려해도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식으로 끌려가게끔 설정했어도 점수를 좀 더 줄 수 있었을거 같다.
공포면에서도 메세지 면에서도 조금씩 모자란 친구.. ㅎ
여튼 친구들과 수다떨면서 안봤으면 완주 못했을 작품이었다. 도중에 참지 못하고 친구가 후기를 찾아봤는데 제목부터 시간 버리지 말라는 얘기였다 .
그 덕에 웃었다. 하지만 진지하게 안봐도 좋을 영화. ^^
태국이 공포영화 성지라는 얘기 많이 봤었는데 사실 생각해보면 셔터말고 무섭다고 회자되는 작품이 몇 없는 것 같다.
전에 본 랑종도 매우 실망했었고. 앞으로도 태국 공포영화를 골라보지는 않을 것 같다.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영화] 따듯한 동심 찾기 좋은 영화, 크리스마스로 불리는 소년(스포 살짝포함) (0) | 2021.12.10 |
---|---|
[넷플릭스 영화] 싱겁고도 미지근한 영화, 싱크홀 리뷰(스포포함) (0) | 2021.12.08 |
[디즈니 영화] 콜롬비아의 아름다운 세계, 엔칸토:마법의세계 리뷰(쿠키유무,스포포함) (0) | 2021.11.27 |
[넷플릭스 영화] 더 언홀리 리뷰(스포포함) (0) | 2021.11.14 |
[넷플릭스 영화] 레드노티스 리뷰 (0) | 2021.11.14 |